15년 만에 증시 복귀하는 해태제과 "성장세 자신"
해태제과식품이 1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돌아온다. 홈런볼 연양갱 허니버터칩 등을 생산하는 국내 제과업계 2위 업체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으로 조달한 돈은 차입금을 갚는 데 쓰겠다”며 “현재 연간 약 147억원인 이자비용이 30억원가량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허니버터칩 등을 생산하는 문막 제2공장 증설이 5월 마무리된다”며 “연양갱 홈런볼 등 기존 상품에 허니버터칩 타코야끼볼 등 새로운 인기 상품 매출까지 더해져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모회사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1년 11월 상장폐지됐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채권단이 따로 떼어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팔았고, 이를 크라운제과가 2005년 사들여 지금의 해태제과식품이 됐다. 사업 양수도를 통해 과거 해태제과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회사명과 사업 내용은 같지만 재상장이 아니라 신규 상장이라는 게 회사와 한국거래소의 해석이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 매출은 7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네 배로 급증했다.

해태제과식품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300~1만5100원이다. 21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총 583만여주를 공모하는 데 이 중 212만여주는 해태제과식품 자사주를 판다. 이를 통해 회사로 최대 88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