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췄다. 정부(3.1%)를 빼곤 주요 민간연구소와 한은까지 모두 2%대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기준금리(연 1.5%)는 10개월째 동결됐다.

한은, 성장률 전망 또 낮췄다
한은은 19일 발표한 ‘2016년 경제 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작년 10월(3.2%)과 올 1월(3.0%)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경제) 실적이 연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신장률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민간연구소와 투자은행(IB)은 이미 2%대로 전망치를 낮췄다. 수출과 투자 부진 등을 이유로 LG경제연구원은 2.4%, 현대경제연구원은 2.5%를 제시했다. 정부만 3.1% 전망치를 고수하고 있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출 부진 탓에 기업의 투자 계획이 축소되고 재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성장세 둔화 등 안팎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은 정책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점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세 회복에 한계가 있으며 재정, 구조조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기준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달 금통위가 새로운 위원으로 구성되는 데다 6월 미 금리 인상 변수도 있다”며 “2분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일부에선 이 총재가 이날 “금리 인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