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을 위해 이라크에 200여명의 미군을 더 보낼 계획이라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IS 격퇴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 중인 카터 장관이 주로 육군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될 추가 파병 계획을 공개했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미군 관계자들은 새로 이라크로 파견될 미군이 모두 217명이고 ‘아파치’ 공격헬기도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공식으로 파견된 미군의 수는 기존의 3870명에서 4087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새로 이라크에 배치될 미 육군 특수부대원들은 10여 명 정도의 단위로 편성돼 이라크군의 여단급 부대와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미군은 여전히 이라크군에 전술을 가르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는 게 미군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이라크군의 전방 부대 근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IS를 상대하는 최전선에 미군이 더 가까이 배치되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선언한 이라크에 미군을 더 보내는 일을 꺼려 왔지만, IS 격퇴전의 일선에 참여한 현장 지휘관은 물론 미군 지휘부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계속 병력 증강 필요성을 건의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지난해 6월 훈련과 군사고문 임무를 받은 미군 450명을 이라크에 증파하는 계획을 승인했고, 미군은 지난달에도 수백 명의 미 해병을 IS 격퇴전의 최전선 부근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군의 이번 결정은 이라크 정부군이 라마디와 히트 같은 주요 지역을 IS로부터 탈환하는 등 IS에 대해 승기를 잡아가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이라크 군은 이라크 북부 최대 도시인 모술에서 IS를 내쫓기 위한 작전을 수립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카터 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미군 합참의장은 몇 주 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