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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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알짜배기’ 자회사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상장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지주회사들은 계열사 간 실적을 상호보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SK(주) (주)LG (주)GS (주)LS (주)한화를 비롯한 주요 지주사들이 최근 주가가 주춤했지만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고 자회사의 ‘어닝쇼크’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근접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주사는 (주)GS다. 정유 손자회사인 GS칼텍스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른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올 들어 여러 차례 ‘최근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정유회사의 석유제품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원유 관련 재고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46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GS칼텍스 실적을 고려할 때 GS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88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주가가 6만~8만원대를 오갔던 LG그룹 지주사 (주)LG는 주력 자회사 LG화학과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주)LG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4% 오른 286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2조원을 웃도는 상표권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주)LG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알짜 자회사를 거느린 중소형주도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남귀 파트너는 “자회사 인선모터스가 작년 7월 설비를 확장하고 흑자전환하자 모회사인 인선이엔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탄화수소 반도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티씨케이와 모회사인 케이씨텍도 유망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