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상장작업도 순조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손자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 부진 등으로 1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올해 이익 규모를 아직 예측할 수는 없지만 흑자가 예상된다”며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0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했고, 올 들어선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DST를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에 매각했다. 남은 구조조정 작업으로는 4000억원 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 매각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의 성과는 올 1분기 실적부터 두산인프라코어를 시작으로 중간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 지주사인 (주)두산 순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박 회장은 “중국의 굴삭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그는 “두산건설도 재무구조가 나아지고 있다”고 했고, 두산밥캣에 대해선 “올가을에 상장이 정상적으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밥캣 상장으로 1조원가량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박 회장은 이날 결혼식 참석에 대해선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아는 사이라서 왔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세계 20개국에서 총 8400여명의 임직원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나눔 활동을 했다.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 위한 가구 만들기 봉사활동이 이뤄졌다. 박 회장도 흰색 티셔츠에 목장갑을 끼고 3시간가량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두산그룹은 매년 4월15일을 ‘두산인 봉사의 날’로 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안대규/장창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