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할 가구를 만들고 있다. 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할 가구를 만들고 있다. 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손자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 부진 등으로 1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올해 이익 규모를 아직 예측할 수는 없지만 흑자가 예상된다”며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0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했고, 올 들어선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DST를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에 매각했다. 남은 구조조정 작업으로는 4000억원 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 매각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의 성과는 올 1분기 실적부터 두산인프라코어를 시작으로 중간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 지주사인 (주)두산 순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박 회장은 “중국의 굴삭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그는 “두산건설도 재무구조가 나아지고 있다”고 했고, 두산밥캣에 대해선 “올가을에 상장이 정상적으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밥캣 상장으로 1조원가량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박 회장은 이날 결혼식 참석에 대해선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아는 사이라서 왔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세계 20개국에서 총 8400여명의 임직원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나눔 활동을 했다.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 위한 가구 만들기 봉사활동이 이뤄졌다. 박 회장도 흰색 티셔츠에 목장갑을 끼고 3시간가량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두산그룹은 매년 4월15일을 ‘두산인 봉사의 날’로 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안대규/장창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