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조직에서 인정 받으려면 'Yes, but' 화법 활용을
조직에서나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YB(yes, but) 화법’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상대의 의견에 존중하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다. 왕효석 전 홈플러스테스코 대표는 늘 ‘미·인·대·칭·당·신·멋·져!’를 되뇌며 살았다고 회고한다.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답하고, 칭찬하고, 당당하고, 신나게, 멋지게, 져주면서!’다. 누구든 이런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조직생활을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환영받고 인정받지 않을 수 없을 법하다.

《21세기 난중일기》는 왕 전 대표가 36년간의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지침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데서 출발해 직장 새내기, 중간관리자를 거쳐 리더가 되기까지 평생 동안 기울여야 할 노력과 갖춰야 할 품성을 고전을 풍부하게 곁들여 소개한다.

저자는 직장생활에서 소통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모든 갈등이 결국 커뮤니케이션 부족에서 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스스로 마음의 소통이 되는 중간관리자로, 경영자로 살아오려고 노력했다. 상사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물어 왔을 때, 대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것은 이런저런 사유로 불가능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성을 찾아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이냐고 묻는다.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훈련을 통해 습관화해야 한다”며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한 다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진정한 소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富)를 창출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통찰력이라고 지적한다. 통찰력은 많이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는 철학적 지성으로부터 나온다. 세상의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철학적 지성을 키워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독서를 주문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