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엄마? 아니, 영어 선생님!" 재능기부로 꽃피운 작은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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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
대전 대덕특구연구단지를 둘러싼 유성구에 사는 주민은 한동안 다른 구 도서관의 영어 열람실을 다니며 아이들이 읽을 영어책을 빌려왔다. 영어에 대한 학습욕구가 높은 연구단지 주민이었지만 구내에는 아이들에게 영어책 한 권 빌려줄 도서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노은3동 중심가에 지난해 7월 유성구립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도서관 주변엔 9823가구, 2만948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인근에 연구단지 종사자가 많아 이들의 재능을 도서관과 연결했다”고 말했다.
유성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은 234㎡ 규모에 영어책자료실, 프로그램 방, 책읽는 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한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주민과 영어전공자, 영어강사 등을 지낸 주민 33명이 자원해 교육분과, 운영분과, 사서분과로 나눠 봉사하고 있다.
교육분과 자원봉사자는 한 달 평균 9개 정도의 영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는 책읽는 방에서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동화책을 어린이에게 읽어준다.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토요일 오전 11시에 영어동화로 노래, 율동, 놀이 등을 하는 4, 5세 유아 대상의 ‘엄마와 함께 잉글리시 클래스’를 연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30분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읽기를 위한 자모음 소리규칙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도서관은 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은 게 자랑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자녀들에게 영어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교수법 강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부모들이 산타와 뱀파이어가 돼 크리스마스, 핼러윈 등의 축제를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강내은 유성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 관장은 “외부 강사 없이 100% 부모님들의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며 “이 도서관에선 부모님이 영어선생님이 된다”고 소개했다. 1만여권을 보유한 도서관의 영어책은 줄을 서서 대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2권으로 제한했지만 잘나가는 영어책은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 하루평균 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다녀갈 정도로 북적거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인근 주민센터에까지 전해질 정도다. 이 도서관의 인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까지 입소문이 퍼졌다. 양종미 유성구청 직원은 “인근 지자체에서 도서관 성공사례로 배우러 종종 온다”며 “사교육비가 절감돼 부모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대덕연구단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노은3동 중심가에 지난해 7월 유성구립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도서관 주변엔 9823가구, 2만948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인근에 연구단지 종사자가 많아 이들의 재능을 도서관과 연결했다”고 말했다.
유성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은 234㎡ 규모에 영어책자료실, 프로그램 방, 책읽는 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한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주민과 영어전공자, 영어강사 등을 지낸 주민 33명이 자원해 교육분과, 운영분과, 사서분과로 나눠 봉사하고 있다.
교육분과 자원봉사자는 한 달 평균 9개 정도의 영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는 책읽는 방에서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동화책을 어린이에게 읽어준다.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토요일 오전 11시에 영어동화로 노래, 율동, 놀이 등을 하는 4, 5세 유아 대상의 ‘엄마와 함께 잉글리시 클래스’를 연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30분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읽기를 위한 자모음 소리규칙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도서관은 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은 게 자랑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자녀들에게 영어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교수법 강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부모들이 산타와 뱀파이어가 돼 크리스마스, 핼러윈 등의 축제를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강내은 유성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 관장은 “외부 강사 없이 100% 부모님들의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며 “이 도서관에선 부모님이 영어선생님이 된다”고 소개했다. 1만여권을 보유한 도서관의 영어책은 줄을 서서 대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2권으로 제한했지만 잘나가는 영어책은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 하루평균 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다녀갈 정도로 북적거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인근 주민센터에까지 전해질 정도다. 이 도서관의 인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까지 입소문이 퍼졌다. 양종미 유성구청 직원은 “인근 지자체에서 도서관 성공사례로 배우러 종종 온다”며 “사교육비가 절감돼 부모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