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을 지낸 한광호 전 한빛문화재단 이사장(2014년 작고)이 설립한 화정박물관은 1999년 서울 이태원동에 문을 열었다가 2006년 평창동으로 이전했다. 화정박물관은 한 전 이사장이 수집한 한국 미술품 3000여점, 중국 미술품 4000여점을 포함해 1만3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평창동 이전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 티베트 중국 일본 문화재와 유럽의 약항아리 등 140여점이 나왔다.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티베트 불화 탕카, 문양이 화려한 청나라 도자기, 일본 에도시대 회화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려시대 청동범종, 석봉 한호의 ‘후출사표(後出師表)’, 조선 중기 화가 이정의 ‘우죽(雨竹)’도 볼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