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적어도 160석 안팎의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전문회사의 예측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을 넘기기 어렵고 국민의당은 30석 안팎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253개 지역구의 여론을 조사해온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당별 의석 추정치를 내놓았다. 새누리당 예상 의석수는 조사 회사별로 163석, 165석, 158~170석, 157~175석이었다. 적어도 160석 안팎을 얻어 무난히 원내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민주의 예상 의석은 조사 회사별로 88석, 90석, 90~100석, 83~95석이었다. 선전하더라도 100석을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25~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은 넘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정의당의 예상 의석은 3~8석이었다. 무소속 당선자는 최대 11명이 나와 총선 이후 정국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국민의당 등장에 따른 야당 표 분산과 과거 선거에서 나타난 여당 지지층의 결집을 제시했다. 더민주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선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밀리고, 텃밭인 호남에서도 국민의당에 의석을 많이 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은 원내 제3당을 차지하겠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하면 호남 이외 지역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이 57~67석을 얻어 52~61석의 더민주를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영남권 65석 중 최대 15석을 더민주, 정의당, 무소속 후보에게 내줄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권에선 새누리당이 27석 중 20~22석을 얻어 더민주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17~20곳에서 승리하고 더민주는 8~11석에 그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조사 회사들은 수도권 일부 지역구의 야권 후보 간 단일화와 연령별 투표율에 따라 10~15석은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예측은 각 당이 10일 내놓은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은 “과반이 어렵다”며 “수도권이 좋아지고 있어 145석 정도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더민주는 “수도권을 반타작해도 100석이 어렵다”며 100석 정도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거듭 30석 이상을 자신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