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13일)이 낀 이번 주(11∼15일)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져 시장 변동성은 완화되겠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단기조정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2포인트(0.1%) 하락한 1,972.0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예상치를 1조원가량 뛰어넘는 6조6천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뒷걸음질해 코스피에 부담이 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국내 기업의 올 1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나온 192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조6천691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 합계(29조9천911억원)와 비교해 2.26%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어닝 시즌 본격화에 앞서 경계 및 기대 심리가 업종·종목별로 나타나면서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부담 표출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횡보 내지는 기간 조정 양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주요 기업의 실적 동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중국의 경기 주요 지표 동향 등 각종 글로벌 이벤트는 시장에 비교적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 경기선행지수 발표(11일),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발표(11일), 미국의 4월 경기평가보고서(베이지북) 공개(13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 발표(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14∼15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15일)가 예정돼 있다.

최근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지표와 미국 베이지북 내용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7%로 전분기(6.8%)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8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는 점차 완화될 공산이 크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고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호재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월초 이후 단기 침체된 시장흐름을 돌려놓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될 것"이라며 "4월 금리 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인 입장이 확인된 만큼 (베이지북 내용이) 시장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4·13 총선으로 13일 하루 휴장한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총선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다만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