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계곡 온천수로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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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코스타리카 산호세
코스타리카 산호세
중남미에 있는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에는 ‘풍요로운 해변’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이름처럼 코스타리카에는 세계 10대 해변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많고, 카리브해의 이국적인 해변 뒤에는 원시림에 둘러싸인 자연이 살아 숨쉰다. 국토의 25%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울창한 산림과 자연, 야생동물이 가득한 곳. 영화 ‘쥬라기공원’의 주요 촬영지이자 원시 자연이 꿈틀거리는 코스타리카로 떠나보자.
용암이 흘러내리는 야간 화산 투어 인기
코스타리카 수도인 산호세에서 130㎞ 떨어진 아레날(Arenal)은 생태 관광을 시작하기 좋은 여행지다. 아레날 화산과 국립공원의 거점 역할을 하는 라포르투나(La Fortuna) 마을에서는 어디서나 아레날 화산을 볼 수 있다. 해발 1633m의 원뿔형으로 멋지게 솟은 아레날 화산은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분화구 위로 하얀 연기를 피어올리고, 밤에는 폭죽처럼 빨간 불꽃을 내뿜는다. 산줄기를 따라 빨간 용암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마을에서도 보이는데 이 빨간 용암을 가까이서 보기 위한 야간 화산 투어가 있을 정도다. 낮에는 빛 때문에 용암이 잘 보이지 않아 밤에만 이뤄지는 이색 투어다.
아레날 화산은 1968년에 폭발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지금은 정글 트레킹과 온천을 즐기는 에코 투어의 중심지가 됐다. 화산 근처의 온천 지대는 고급 리조트와 함께 신혼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레날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온천은 바로 타바콘 그랜드 스파다. 정글 같은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에는 화산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뜨거운 온천수가 하얀 연기를 뿜으며 계곡물처럼 흐른다. 온천수를 인공적으로 가둬 탕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흐르게 놔둔 것이 놀랍다.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걷는 아찔한 모험도
마그마에 물이 데워져 시냇물처럼 흘러내리는 온천수는 따로 찬물을 섞거나 물을 데우지 않은 천연의 상태. 온천에 대한 기존 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타바콘 온천의 풍경은 그 자체로 놀라움을 준다. 온천에 온 사람들은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숲 속 길을 뛰어다니다가 살짝 한기가 들면 뜨끈한 온천물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타바콘 리조트에는 각기 다른 온도의 야외 온천이 여덟 군데나 있다. 근사한 야외 풀 바에서 한잔 할 수도 있다.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트리트먼트룸과 숙박이 가능한 방갈로도 있다. 사람들은 한나절 온천을 즐기기 위해 오기도 하지만, 며칠씩 이곳에 머물며 온천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아레날 화산에서 멀지 않은 아레날 행잉 브리지(Hanging Bridges)에서는 삼림욕도 인기다. 두 시간이 꼬박 걸리는 산길을 여섯 개의 흔들리는 다리를 지나며 걷는다. 가장 긴 다리는 길이가 92m나 되는데,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청정 자연의 절경이 겹겹이 드러난다. 흔들다리는 무게 때문에 한 번에 20명 이상 건널 수 없다. 고요한 숲의 공기와 청명한 소리를 느끼기 위해서는 큰소리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걷는 것이 매너다. 나뭇잎을 잘게 잘라 집으로 가져가는 빨간 개미떼의 긴 행렬과 흰목꼬리감기원숭이를 찾아보는 등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의 자연 생태를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볼 수 있다.
포아스 화산과 희귀 야생동물의 중심지
산호세 근처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아레날 화산과 달리 화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휴화산도 있다. 포아스 화산인데, 꼭대기에는 폭 15㎞, 깊이 3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안에는 옥빛이 선연한 석호가 있다. 분화구 가까이 갈수록 화산 분기공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와 함께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분화구 주변으로는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해 우주의 행성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여기에 거대한 숲과 낮은 나무, 사이프러스로 구성된 운무림 등이 어우러진 포아스 역시 코스타리카를 대표할 만한 여행지다.
산호세에서 인기 있는 생태 관광지로는 라파스(Lapaz) 나비공원과 폭포 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몸에 비해 매우 큰 부리를 갖고 있는 국조 투칸과 다홍색 마코앵무새가 있는 거대한 새장을 비롯해 희귀종인 빨간눈청개구리, 코스타리카의 명물인 나비 블루몰포까지 다양한 조류와 파충류도 구경할 수 있다. 라파즈강 계곡을 따라 생겨난 다섯 곳의 폭포까지 둘러보고 나면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움을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다.
코스타리카=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여행팁 - LA·뉴욕 경유해 산호세로…입국 비자 필요없으나 출국때 공항세 내야
한국에서 코스타리카로 가는 직항은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나 뉴욕을 경유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멤버이자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아비앙카(Avianca)항공으로 코스타리카 산호세로 갈 수 있다.
코스타리카 입국에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으나 출국 때에는 공항세를 내야 한다. 열대지역에 속하지만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고산지대에 있어 날씨는 선선하다.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치안은 좋은 편이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야간 화산 투어 인기
코스타리카 수도인 산호세에서 130㎞ 떨어진 아레날(Arenal)은 생태 관광을 시작하기 좋은 여행지다. 아레날 화산과 국립공원의 거점 역할을 하는 라포르투나(La Fortuna) 마을에서는 어디서나 아레날 화산을 볼 수 있다. 해발 1633m의 원뿔형으로 멋지게 솟은 아레날 화산은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분화구 위로 하얀 연기를 피어올리고, 밤에는 폭죽처럼 빨간 불꽃을 내뿜는다. 산줄기를 따라 빨간 용암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마을에서도 보이는데 이 빨간 용암을 가까이서 보기 위한 야간 화산 투어가 있을 정도다. 낮에는 빛 때문에 용암이 잘 보이지 않아 밤에만 이뤄지는 이색 투어다.
아레날 화산은 1968년에 폭발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지금은 정글 트레킹과 온천을 즐기는 에코 투어의 중심지가 됐다. 화산 근처의 온천 지대는 고급 리조트와 함께 신혼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레날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온천은 바로 타바콘 그랜드 스파다. 정글 같은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에는 화산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뜨거운 온천수가 하얀 연기를 뿜으며 계곡물처럼 흐른다. 온천수를 인공적으로 가둬 탕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흐르게 놔둔 것이 놀랍다.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걷는 아찔한 모험도
마그마에 물이 데워져 시냇물처럼 흘러내리는 온천수는 따로 찬물을 섞거나 물을 데우지 않은 천연의 상태. 온천에 대한 기존 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타바콘 온천의 풍경은 그 자체로 놀라움을 준다. 온천에 온 사람들은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숲 속 길을 뛰어다니다가 살짝 한기가 들면 뜨끈한 온천물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타바콘 리조트에는 각기 다른 온도의 야외 온천이 여덟 군데나 있다. 근사한 야외 풀 바에서 한잔 할 수도 있다.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트리트먼트룸과 숙박이 가능한 방갈로도 있다. 사람들은 한나절 온천을 즐기기 위해 오기도 하지만, 며칠씩 이곳에 머물며 온천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아레날 화산에서 멀지 않은 아레날 행잉 브리지(Hanging Bridges)에서는 삼림욕도 인기다. 두 시간이 꼬박 걸리는 산길을 여섯 개의 흔들리는 다리를 지나며 걷는다. 가장 긴 다리는 길이가 92m나 되는데,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청정 자연의 절경이 겹겹이 드러난다. 흔들다리는 무게 때문에 한 번에 20명 이상 건널 수 없다. 고요한 숲의 공기와 청명한 소리를 느끼기 위해서는 큰소리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걷는 것이 매너다. 나뭇잎을 잘게 잘라 집으로 가져가는 빨간 개미떼의 긴 행렬과 흰목꼬리감기원숭이를 찾아보는 등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의 자연 생태를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볼 수 있다.
포아스 화산과 희귀 야생동물의 중심지
산호세 근처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아레날 화산과 달리 화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휴화산도 있다. 포아스 화산인데, 꼭대기에는 폭 15㎞, 깊이 3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안에는 옥빛이 선연한 석호가 있다. 분화구 가까이 갈수록 화산 분기공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와 함께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분화구 주변으로는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해 우주의 행성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여기에 거대한 숲과 낮은 나무, 사이프러스로 구성된 운무림 등이 어우러진 포아스 역시 코스타리카를 대표할 만한 여행지다.
산호세에서 인기 있는 생태 관광지로는 라파스(Lapaz) 나비공원과 폭포 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몸에 비해 매우 큰 부리를 갖고 있는 국조 투칸과 다홍색 마코앵무새가 있는 거대한 새장을 비롯해 희귀종인 빨간눈청개구리, 코스타리카의 명물인 나비 블루몰포까지 다양한 조류와 파충류도 구경할 수 있다. 라파즈강 계곡을 따라 생겨난 다섯 곳의 폭포까지 둘러보고 나면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움을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다.
코스타리카=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여행팁 - LA·뉴욕 경유해 산호세로…입국 비자 필요없으나 출국때 공항세 내야
한국에서 코스타리카로 가는 직항은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나 뉴욕을 경유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멤버이자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아비앙카(Avianca)항공으로 코스타리카 산호세로 갈 수 있다.
코스타리카 입국에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으나 출국 때에는 공항세를 내야 한다. 열대지역에 속하지만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고산지대에 있어 날씨는 선선하다.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치안은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