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악몽은 이제 그만"…조정민, 8언더 공동 선두
“지금껏 제주도에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기대가 됩니다.”

‘대세녀’ 조정민(22·문영그룹·사진)은 제주도에서 유독 성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5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선 4오버파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을 뚫고 산악 지형을 오르내리느라 체력이 일찍 소진됐고 경기 후반에 실수를 연발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제9회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가 열린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조정민은 보기 없이 4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에 치른, 전날 마치지 못한 12번홀부터의 성적까지 감안하면 하루에 7언더파를 몰아친 것이다.

조정민은 “작년 7월 스윙코치를 바꾼 뒤 실수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것이 안정적인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조정민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92.9%를 기록했다. 조정민은 “남은 라운드도 수비 80%, 공격 20%로 조절하면서 체력 안배를 하고 좋은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여고생 최혜진(17·학산여고)이 조정민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국가대표 최혜진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4, 5, 6번홀과 10,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8언더파로 치고 올라왔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2011년 세운 코스 레코드와 같은 스코어다. 최혜진은 작년 이 대회에서도 2라운드 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연습벌레’ 김보경(30·요진건설)은 5언더파 단독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제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