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토론위, 제주MBC서 심야 TV토론회 열어

7일 자정이 넘도록 열린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주민갈등 해소문제와 한라산 남부(산남)지역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밤 11시 10분부터 제주MBC에서 새누리당 강지용(63), 더불어민주당 위성곤(48) 후보를 초청, 1시간 20분가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제2공항 주민갈등 해소방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위 후보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뤄진 사회적 합의다. 하지만 입지선정과정에서 반대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민이야기를 경청하고 정부와 제주도 당국이 관련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데 대해 마치 부지선정 과정에 커다란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공항 포화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예정지에 대한 전격적인 발표 외에 어떤 방법이 있느냐"며 되물었다.

위 후보는 "후보 지역을 몇 곳 발표하고 해당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빨리 가려면 오히려 천천히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주민 동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공항 기본설계와 토지 매입 등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주민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또 제2공항 건설로 해당 지역에 특혜가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남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 지정토론에서는 1차산업 종사자 지원에는 공통적인 의견을 보이면서도 해법은 각기 다른 대책을 내놓았다.

위 후보는 "지난해 겨울 기후변화 때문에 농민들이 많은 아픔을 겪었는데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가 매우 중요하다"며 "최저가격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최저가격을 고시하고 차액을 보전하는 방법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개발투자가 지역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며 주민우선고용제 실시, 연봉 3천만원 수준의 고용의 질 담보를 약속했다.

강 후보는 "산남지역 1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5만5천명 정도로 부양가족까지 하면 10만명 가까이 된다. 인구 17만명의 서귀포시에서 1차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지대하다"며 "감귤, 밭작물, 수산업을 살릴 수 있는 전문가로서 1차산업 육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 후보의 도의원 시절 지역구인 동홍동에 얼마나 많은 고액 연봉 일자리가 창출됐는지 의문"이라며 "우선 1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가면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제2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서귀포의 경제 활성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