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월드 콘퍼런스] "신바람 나는 일터로…직원들과 꿈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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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50인 '기업가 정신 서울선언'
부족한 '인간적 가치'
한국, 인도네시아보다 낮아…'기업가적 가치'는 선두권
기업가 정신 3.0시대로
직원들에 권한·책임 부여…사회 '청지기' 역할도 해야
부족한 '인간적 가치'
한국, 인도네시아보다 낮아…'기업가적 가치'는 선두권
기업가 정신 3.0시대로
직원들에 권한·책임 부여…사회 '청지기' 역할도 해야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한국지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6년 기업가 정신 중소기업 월드 콘퍼런스’에 50명의 기업 대표가 모였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서울선언 서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사람 중심 기업문화 전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 등 중견·중소기업 오너 기업인 위주였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 등 대기업 경영자와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등 외국계 기업 관계자도 있었다. 조영곤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등 법조인도 참석했다.
기업 규모와 업종은 다양했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오석송 회장은 “제품만 잘 만든다고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와 정신이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굳게 자리 잡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동기부여·윤리 등 지수 하위권
ICSB 한국지부는 최근 세계 각국의 ICSB 지부를 통해 11개 국가의 기업가 정신을 비교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기회 포착 △도전 △변화 △혁신 △탁월성 등 5개의 ‘기업가적 가치’와 △권한 및 책임경영 △윤리 정신 △평등 및 자율성 △격려 및 동기부여 △생태계 육성 등 5개의 ‘인간적 가치’였다.
한국은 ‘기업가적 가치’ 부문에서 66.2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간적 가치’ 부문에서는 52점으로 7위에 그쳤다. 인도네시아(59.5점) 베트남(53.4점) 등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한국의 기업가들은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는 데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지만 기업 구성원을 배려하는 것은 부족한 게 적지 않다는 얘기다.
김기찬 ICSB 회장은 “기업가 정신은 1단계로 이익을 창출하고 2단계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지금은 이것을 뛰어넘어 직원들과 사회의 발전까지 감안한 ‘기업가 정신 3.0’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 3.0 시대로 가야”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서울선언’에선 기존 기업가 정신을 부정하지 않았다. 기업가는 새로운 비전을 포착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열정을 갖고 불확실한 환경에 도전하며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인간적 가치’가 더해졌다. 자신의 꿈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청지기’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직원과 거래처를 ‘갑’과 ‘을’로 나눠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호 신뢰 아래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속적 기업가 정신 교육을”
기업인들은 이번 선언을 더욱 확대해 사회 전체가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윤동한 회장은 “단순한 구호에 그칠 게 아니라 기업인 행동 강령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직원이 발전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당위적인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이번 행사가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회장도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바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독일은 우리보다 앞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업의 주인은 오너뿐 아니라 직원, 지역사회란 인식이 뿌리내렸다”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운동이 저성장을 극복하고 한국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 서울선언’에 참여한 CEO 50人
△강성용 솔한방병원 병원장 △강영금 포모스트 대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공복자 신신컨벤션웨딩홀 대표 △권금래 카밀식품 대표 △김란 허스킴 대표 △김미경 MCK바이오텍 대표 △김병구 동신유압 회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김정란 디자인플레이어 대표 △김진현 금진 대표 △남광희 KH바텍 대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노종찬 원트리즈뮤직 대표 △문수미 조이라이프 대표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박찬재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 △백승기 승보이엔씨건축사사무소 대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이숙영 컴트리 대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이은자 철은인터내셔날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 △이정옥 워터웍스유진 대표 △이형택 이노티움 대표 △임성문 대경산업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대표 △정장영 에스엠에이치 대표 △정현경 중앙아이씨에스 대표 △조득환 금강알텍 대표 △조윤숙 호박앤컴퍼니 대표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 △조영곤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최영 펀비즈 대표 △황복현 영림임업 대표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 △황은연 포스코 사장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홍진옥 금호글로벌 대표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가나다 순
안재광/이현동 기자 ahnjk@hankyung.com
○사람 중심 기업문화 전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 등 중견·중소기업 오너 기업인 위주였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 등 대기업 경영자와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등 외국계 기업 관계자도 있었다. 조영곤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등 법조인도 참석했다.
기업 규모와 업종은 다양했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오석송 회장은 “제품만 잘 만든다고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와 정신이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굳게 자리 잡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동기부여·윤리 등 지수 하위권
ICSB 한국지부는 최근 세계 각국의 ICSB 지부를 통해 11개 국가의 기업가 정신을 비교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기회 포착 △도전 △변화 △혁신 △탁월성 등 5개의 ‘기업가적 가치’와 △권한 및 책임경영 △윤리 정신 △평등 및 자율성 △격려 및 동기부여 △생태계 육성 등 5개의 ‘인간적 가치’였다.
한국은 ‘기업가적 가치’ 부문에서 66.2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간적 가치’ 부문에서는 52점으로 7위에 그쳤다. 인도네시아(59.5점) 베트남(53.4점) 등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한국의 기업가들은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는 데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지만 기업 구성원을 배려하는 것은 부족한 게 적지 않다는 얘기다.
김기찬 ICSB 회장은 “기업가 정신은 1단계로 이익을 창출하고 2단계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지금은 이것을 뛰어넘어 직원들과 사회의 발전까지 감안한 ‘기업가 정신 3.0’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 3.0 시대로 가야”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서울선언’에선 기존 기업가 정신을 부정하지 않았다. 기업가는 새로운 비전을 포착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열정을 갖고 불확실한 환경에 도전하며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인간적 가치’가 더해졌다. 자신의 꿈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청지기’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직원과 거래처를 ‘갑’과 ‘을’로 나눠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호 신뢰 아래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속적 기업가 정신 교육을”
기업인들은 이번 선언을 더욱 확대해 사회 전체가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윤동한 회장은 “단순한 구호에 그칠 게 아니라 기업인 행동 강령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직원이 발전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당위적인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이번 행사가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회장도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바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독일은 우리보다 앞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업의 주인은 오너뿐 아니라 직원, 지역사회란 인식이 뿌리내렸다”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운동이 저성장을 극복하고 한국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 서울선언’에 참여한 CEO 50人
△강성용 솔한방병원 병원장 △강영금 포모스트 대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공복자 신신컨벤션웨딩홀 대표 △권금래 카밀식품 대표 △김란 허스킴 대표 △김미경 MCK바이오텍 대표 △김병구 동신유압 회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김정란 디자인플레이어 대표 △김진현 금진 대표 △남광희 KH바텍 대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노종찬 원트리즈뮤직 대표 △문수미 조이라이프 대표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박찬재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 △백승기 승보이엔씨건축사사무소 대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이숙영 컴트리 대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이은자 철은인터내셔날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 △이정옥 워터웍스유진 대표 △이형택 이노티움 대표 △임성문 대경산업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대표 △정장영 에스엠에이치 대표 △정현경 중앙아이씨에스 대표 △조득환 금강알텍 대표 △조윤숙 호박앤컴퍼니 대표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 △조영곤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최영 펀비즈 대표 △황복현 영림임업 대표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 △황은연 포스코 사장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홍진옥 금호글로벌 대표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가나다 순
안재광/이현동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