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지난 5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9엔대까지 상승했다. 대규모 양적 완화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09.94엔까지 치솟으면서 2014년 10월31일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 규모를 현재의 연간 80조엔(약 840조원)으로 확대하기 직전 환율 수준이다.

이 같은 엔화 가치 상승은 글로벌 주가 하락 속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 발언도 엔화 가치 상승을 부채질했다. 뉴욕에 이어 문을 연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가치는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1년5개월여 만에 최고인 달러당 110.19엔(장중)을 기록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닛케이225지수는 0.11% 하락한 15,715.36에 마감했다. 지난 2월12일(14,952.61) 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