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연쇄 정상회담] '무신불립' 다시 언급한 박 대통령…'사드 배치' 반대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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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미묘한 신경전'
시진핑 "한중관계 고도로 중시"…대북제재 실효성 강화 전망
"사드는 계속 소통하기로"
시진핑 "한중관계 고도로 중시"…대북제재 실효성 강화 전망
"사드는 계속 소통하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대북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시 주석이 ‘충실한 이행’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대북제재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처음 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미묘한 신경전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안보리 결의 전면적 이행”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의 및 양자 회담을 한 뒤 시 주석의 숙소인 옴니쇼어햄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언론에 공개된 시작 발언에서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도 ‘북한’이나 ‘북핵’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양국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과 오찬을 함께했을 때 (오찬장에 걸려 있던)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 없인 설 수 없다)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실효적인 대북제재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시 주석이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중 관계, 북핵 및 사드 배치 등 한반도 정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 폭넓은 대화를 하면서 회담 시간은 당초 예정된 60분에서 80분으로 길어졌다. 앞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75분), 한·미(15분) 및 한·일 정상회담(20분)보다 많은 시간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대화 재개 추진
김 수석은 “두 정상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의견 표명을 했고, 앞으로 양국 간 그 문제에 대해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사드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의 발언을 소개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논의는 국익과 안보 관점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앞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가 중국 국가안보와 동북아 전략적 균형에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테니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6자회담 틀에서 대화 재개 추진을 위한 건설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병행할 것을 주장하는 중국의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한·미·일 3국의 선(先)비핵화 방침과는 대비돼 앞으로 북핵 문제 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장진모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jang@hankyung.com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의 및 양자 회담을 한 뒤 시 주석의 숙소인 옴니쇼어햄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언론에 공개된 시작 발언에서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도 ‘북한’이나 ‘북핵’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양국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과 오찬을 함께했을 때 (오찬장에 걸려 있던)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 없인 설 수 없다)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실효적인 대북제재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시 주석이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중 관계, 북핵 및 사드 배치 등 한반도 정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 폭넓은 대화를 하면서 회담 시간은 당초 예정된 60분에서 80분으로 길어졌다. 앞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75분), 한·미(15분) 및 한·일 정상회담(20분)보다 많은 시간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대화 재개 추진
김 수석은 “두 정상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의견 표명을 했고, 앞으로 양국 간 그 문제에 대해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사드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의 발언을 소개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논의는 국익과 안보 관점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앞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가 중국 국가안보와 동북아 전략적 균형에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테니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6자회담 틀에서 대화 재개 추진을 위한 건설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병행할 것을 주장하는 중국의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한·미·일 3국의 선(先)비핵화 방침과는 대비돼 앞으로 북핵 문제 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장진모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