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매장 개점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총출동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7) 여사는 물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9) 여사가 참석했다.
신격호 총괄회장(94)의 성년 후견인 지정을 두고 장·차남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누구 편인지 모호하게 행동하던 하쓰코 여사가 이제 그룹 경영에 관해 차남인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와 그의 부인(신동빈 며느리), 누나 신영자 롯데 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가 참석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제외한 일가가 신 회장을 중심으로 집결했다.
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때 장남인 신 전 부회장 편에 섰던 것으로 여겨졌던 신영자 이사장은 이로써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이 아닌 신 회장 측에 서겠다는 의지를 더 명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로 안내해 신 회장 등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때 신 이사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동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당초 이날 개점식에 참석할 예정이 아니었으나 그가 직접 참가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행사가 대규모로 확대됐다.
신 회장은 "6월에 태국 방콕에서 우리가 면세점을 열 계획이고 내년 초에는 (일본) 오사카(大阪)에 내년 하반기에는 후쿠오카(福岡)에 열 계획"이라며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김준수 롯데면세점 일본 법인장의 안내를 받아 두 개 층으로 구성된 면세점 매장 곳곳을 돌아보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예상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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