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잔인한 4월' … 마이너리그행 수용하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더 미드애틀래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의 마크 비비아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댄 듀켓 단장이 말했다”고 언급했다.

바비아노에 따르면 듀켓 단장은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는 기회이며, 그는 멀리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폭스스포츠의 유명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현수가 트리플A행을 받아들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듀켓 단장의 언급은 김현수의 동의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볼티모어와 3년을 계약한 윤석민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인 이후 단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지난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대타 출장 이후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결장한다는 것은 김현수의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타율 0.182로 부진하다. 장타는 아직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 청운의 뜻을 품었던 김현수는 불과 3개월 만에 시련의 봄을 맞게 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