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려 이익 내는 시대 끝나…점유율 경쟁보다 핵심시장 집중"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은 “매출이 이익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익이 나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비용을 절감해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29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손해보험업계) 4위지만, 금융그룹 위상에 걸맞은 1등 손보사가 되도록 전략을 짜고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다만 외형적 성장만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양 사장은 “점유율(MS) 성장을 추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MS를 추구하는 회사는 망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겨냥하는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경기 불황, 가계부채 증가, 보험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손해보험 시장 성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2.7%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외형 성장보다는 우량 매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선진화하면서 △KB금융그룹과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복합상품과 교차판매 등을 추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 조직의 소득 기반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다음달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이용 할인특약을 출시하는 등 그룹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HR·IR 총괄부사장을 지낸 양 사장은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