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00 고지’ 등정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코스닥지수가 690선에 오른 지 8거래일 만에 700선을 찍지 못한 채 68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2000선을 터치했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31%) 하락한 689.39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691.05) 지수 690선에 도달한 뒤 줄곧 700선 공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32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바이오주처럼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없다 보니 지수 700 돌파에 실패하고 단기적으로는 다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00선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9포인트(0.08%) 하락한 1995.12를 기록했다. 장중 2001.67까지 뛰었지만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의 매도 공세가 거셌다.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 충격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이날 순매수 규모는 75억원으로 전날(1355억원 순매수)에 비해 크게 줄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