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2일 오전 4시17분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의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순위가 지난 1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청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벤처펀드 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8766억원)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1월에도 1위(6823억원)였다. 1년 새 펀드 규모가 28.5% 증가해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2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LB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이 회사는 5692억원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투파트너스를 1148억원 차이로 뒤쫓았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 들어 벤처펀드 규모가 32.6% 줄어 10위로 밀렸다. 운영하던 벤처펀드 중 일부가 만기를 맞아 해산한 뒤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운용사도 있다. 5위를 차지한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4085억원)와 6위인 케이비인베스트먼트(3950억원)다. 지난해 1월엔 각각 14위와 21위였다. 두 운용사의 벤처펀드 규모는 1년 새 각각 41.8%, 102.6% 늘었다.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해 1월엔 각각 8위(3273억원)와 10위(3092억원)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 12위, 13위로 떨어졌다. 두 운용사는 1년간 벤처펀드 규모가 거의 늘지 않았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전체 벤처펀드 규모는 14조5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12조3195억원에서 18.2% 증가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