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주방용품' 출시 잇따라
주방용품 업체들이 요리 종류와 조리시간에 따라 불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이름을 본뜬 ‘알파고 주방용품’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주방용품 업계 관계자는 “온도와 불은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독일의 주방용품업체 휘슬러는 최근 ‘마에스트 시리즈 쿡탑(전기레인지·사진)’을 출시했다. 기존 쿡탑 중 최상위 시리즈로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등 모든 제품이 호환되며 열원의 종류가 다양하다. 자동으로 불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오토쿡’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해동 우리기 끓이기 등 다양한 조리법에 따라 적합한 온도와 불의 세기를 스스로 판단해서 설정한다. 고온으로 짧은 시간에 요리하는 한국 음식의 특성을 고려해 ‘마에스터 부스터’ 기능도 장착했다. 자동으로 불을 조절해 현미밥을 지어주기도 한다.

프랑스 주방용품회사 테팔의 ‘옵티그릴’은 식재료의 두께를 자동으로 감지해 측정하는 센서를 내장했다. 두꺼운 스테이크의 속에까지 골고루 열을 전달해 익혀준다. 통삼겹살 생선구이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메뉴 6가지를 꼽아 ‘자동 요리모드’를 설정해 놓았다.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켄우드가 선보인 전기 주전자는 물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다. 섭씨 70도부터 100도까지 5도씩 조절이 가능해 사용자의 취향과 다양한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물이 끓는 온도인 섭씨 100도에 도달하면 작동이 멈추는 기존의 전기 주전자와는 차별화된 제품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