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정책 이슈에 흔들리는 면세점株, 최후 승자는?
면세점주(株)가 정책 이슈에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추가 면허 발급으로 인한 경쟁 심화 우려에 관련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신규 진입 업체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호텔신라 등 기존 업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21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00원(1.02%) 하락한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소식에 3%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9거래일 동안 9.3% 하락했다.

주가가 흘러내린 것은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8일 10%대 급등한 이후 15% 빠졌고, 신세계도 11% 넘게 뒷걸음질쳤다.

사업권 연장 가능성에 일제히 상승했던 면세점주는 정부가 지난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들에게도 추가 사업권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 등 지난해 신규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낸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명품 브랜드 수급과 운영 면에서 신생 업체들이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보다는 지난해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며 "1년 새 사업자가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텔신라와 롯데 등 글로벌 면세점 강자(롯데면세점 3위, 호텔신라 7위)들은 중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허기간 연장에 따른 안정성 강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 등 구매력이 중요한 면세업계의 특성상 경쟁이 심화할수록 대형 업체가 유리한 점도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형업체 중심의 시장 우위 확대와 호텔신라의 차별적인 사세 확장이 맞물리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로는 9만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하며 "정책 불확실성으로 크게 하락했던 주가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