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경선서 탈락한 한병도·최명길 '돌려막기'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요 지역 7개 선거구 전략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이 서울 송파을에, 전북 익산갑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한병도 전 의원이 익산을에 전략공천됐다. 경선에서 탈락한 둘은 이날 비대위 결정으로 지역구만 바꿔 두 번째 출마 기회를 얻게 됐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송파을은 야당으로선 일종의 험지로서 쉽게 도전자들이 나서지 않는 지역”이라며 “최 전 지사장의 경력 등이 호응을 받지 않을까 하는 판단과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 뜻에 따라 끌어올린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당 지도부가 이른바 ‘후보 돌려막기’라는 꼼수를 썼다는 당 내외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됐다. 오영식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공석이 된 서울 강북갑에는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간 합의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탈당한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이 출마하는 서울 중·성동을에 이지수 경제민주화·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서울 은평갑에 박주민 변호사, 서울 동작갑에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날 발표된 6차 경선 결과에선 신문식 의원(비례)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승리했다. 앞서 19일 5차 경선에선 재선인 이목희 현 정책위원회 의장(사진)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금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고배를 마셨다. 광주 서갑에서도 박혜자 의원이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에게 1.8%포인트 차로 패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