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왈츠·위풍당당 행진곡…부산 관객 사로잡은 한경필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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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방공연 뜨거운 호응
부산 출신 금난새 감독, 열정 지휘로 관객과 소통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앙코르곡에 객석 열광
부산 출신 금난새 감독, 열정 지휘로 관객과 소통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앙코르곡에 객석 열광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이끄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한경필)가 부산시민에게 생동감 넘치는 ‘봄의 소리’를 선사했다. 18일 부산 대연동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경필의 첫 지방 공연인 ‘다이내믹 부산! 신춘음악회’에서다.
금난새 한경필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음악회에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디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3막 중 ‘바카날레 춤’ 등이 연주됐다.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곡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부산에서 태어난 금 감독은 특유의 재치있고 친절한 해설로 부산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잘 짜인 곡 구성과 한경필의 열정적인 연주, 객석과 소통하는 친근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첫 곡 ‘죽음의 무도’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익숙한 곡이다. 곡이 시작하기 전 금 감독은 “바이올린 솔로는 해골들의 뼈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라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봄의 소리’ 왈츠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귀에 익은 선율에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는 따스한 봄날 들판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젊은이들이 속삭이는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듯 밝고 경쾌했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부산 출신 테너 양승엽은 귀에 익은 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오은경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주인공 질다가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부르는 아리아 ‘그리운 이름이여’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에 나오는 경쾌한 아리아 ‘웃음의 노래’를 불렀다.
양승엽은 디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를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인을 찬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이수빈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의 강렬하고 화려한 선율을 들려줬고, 색소폰의 김태현은 이투랄드의 솔로곡 ‘페큐에나 차르다’를 헝가리 무곡의 고전적인 맛을 살려 연주했다.
관객으로부터 가장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앙코르 무대였다. 금 감독은 “앙코르곡을 준비했는데, 여러분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클래식 버전이었다. 곡이 끝나자 객석의 반응은 열광 그 자체였다. 한경필은 ‘다이내믹 부산’의 의미를 담아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D장조’로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허연수 씨(43)는 “평소 존경하던 금난새 선생님의 지휘와 해설로 수준 높은 음악을 직접 듣게 돼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금난새 한경필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음악회에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디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3막 중 ‘바카날레 춤’ 등이 연주됐다.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곡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부산에서 태어난 금 감독은 특유의 재치있고 친절한 해설로 부산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잘 짜인 곡 구성과 한경필의 열정적인 연주, 객석과 소통하는 친근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첫 곡 ‘죽음의 무도’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익숙한 곡이다. 곡이 시작하기 전 금 감독은 “바이올린 솔로는 해골들의 뼈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라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봄의 소리’ 왈츠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귀에 익은 선율에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는 따스한 봄날 들판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젊은이들이 속삭이는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듯 밝고 경쾌했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부산 출신 테너 양승엽은 귀에 익은 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오은경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주인공 질다가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부르는 아리아 ‘그리운 이름이여’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에 나오는 경쾌한 아리아 ‘웃음의 노래’를 불렀다.
양승엽은 디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를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인을 찬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이수빈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의 강렬하고 화려한 선율을 들려줬고, 색소폰의 김태현은 이투랄드의 솔로곡 ‘페큐에나 차르다’를 헝가리 무곡의 고전적인 맛을 살려 연주했다.
관객으로부터 가장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앙코르 무대였다. 금 감독은 “앙코르곡을 준비했는데, 여러분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클래식 버전이었다. 곡이 끝나자 객석의 반응은 열광 그 자체였다. 한경필은 ‘다이내믹 부산’의 의미를 담아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D장조’로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허연수 씨(43)는 “평소 존경하던 금난새 선생님의 지휘와 해설로 수준 높은 음악을 직접 듣게 돼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