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타은행들 직원 내보낼 때 정규직 채용 늘린 부산은행
부산은행은 지난해 대전 둔산동에 대전영업부를 설치하면서 대전여자상업고 학생들을 신입 행원으로 채용했다. 2014년 광주영업부 문을 열 때도 광주여자상업고 학생들을 뽑았다. 부산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은행이 지역 내 고용 창출에 앞장서서 기여해야 한다”는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사진)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올해 ‘고용 창출 100대 기업’에 은행권에선 유일하게 부산은행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이 고용 창출 100대 기업에 뽑힌 건 2012년 기업은행 이후 3년 만이다. 부산은행이 고용 창출에 있어 은행권 대표가 된 건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고용 전략을 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핀테크(금융+기술) 등 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 규모를 빠르게 줄이는 추세다.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타은행들 직원 내보낼 때 정규직 채용 늘린 부산은행
이에 비해 부산은행은 최근 5~6년간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도 2014년(131명)보다 71%가량 많은 225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와 장애인 채용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14년까지 8명 정도 뽑던 것을 지난해 16명으로 늘렸다. 취업준비생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총 임직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3000명에도 못 미치던 부산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3분기 말 기준) 3391명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지점 수가 대형 시중은행의 4분의 1로 적은데도 고용 창출 노력에 있어선 다른 은행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채용을 늘렸다고 수익성이 나빠진 것도 아니다. BNK금융그룹은 2014년보다 33.7% 늘어난 4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올렸다. 성 회장은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며 “성장 여력이 있어야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임직원이 열심히 노력해 올해도 채용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