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5·CJ)이 올 시즌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나선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가 개최하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30만달러)이 그 무대다. 안병훈을 비롯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와 신예 김시우(21·CJ오쇼핑)도 출전한다.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7419야드)에서 개막한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파머가 여는 명망 높은 대회다. 상금도 일반 대회보다 많아 세계 톱랭커가 대거 출전한다.
최경주·안병훈·김시우 출격…"시즌 첫승 물꼬 튼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0위로 한국 남자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안병훈은 올해 첫 PGA투어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뜨거운 활약을 펼친 안병훈은 올 시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이번 대회가 다시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를 올 시즌 목표로 잡았다. 마스터스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경주가 다시 오거스타를 밟으려면 이번주 대회 또는 이달 말 열리는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해야 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12년 연속 출전해온 마스터스 출전권을 잃었다. 최경주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단독 2위와 공동 5위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시우는 올 시즌 초반 2주 연속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세계랭킹 169위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분발할 필요가 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덤 스콧(호주)은 PGA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스콧은 지난달 말 혼다클래식과 2주 전 캐딜락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했다. 스콧은 지난주 발스파챔피언십엔 불참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한다. 올해 들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매킬로이가 스콧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맷 에브리(미국) 등 쟁쟁한 강자들도 우승을 노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