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틀 연속 꺾었지만 알파고 테마주로 분류돼 들썩이던 로봇주 대부분이 11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디에스티로봇은 전날 종가 대비 8.35% 하락한 6천370원에 거래됐다.

큰 폭의 갭 상승으로 상한가를 찍으면서 장을 시작한 전날에 비해 무력한 모습이다.

지능형 로봇 개발사를 자회사로 둔 우리기술은 6.02%, 유진로봇은 3.4% 내렸다.

로봇주들은 과거에도 정부가 로봇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이슈가 생길 때마다 급등했다가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로봇주가 한풀 꺾인 가운데 알파고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IT 관련 기업들이 '빅데이터 관련주'로 분류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베이스는 22.79% 오른 2천775원에, 케이엘넷은 2.71% 상승한 2천460원에 거래됐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반도체 기업인 에이디칩스도 일종의 알파고 테마주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에이디칩스는 전날 대비 19.51% 상승한 2천940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봇이나 빅데이터 관련주라고 해서 알파고 등장을 계기로 갑자기 주목받을 이유는 많지 않다"며 "이벤트보다는 기업의 재무구조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