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일 "각종 금융기관들이 ISA 출시 이전부터 고금리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ISA 출시 직후에는 특판 상품들과 가입유치 경쟁으로 고금리 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년간 계좌를 유지해야 하는 ISA에 금리형 상품만을 담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봤다. ISA의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 손익합산 등은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절세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ISA는 계좌의 상품들의 손익을 합산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오 연구원은 "금융자산이 많지 않은 저소득층의 경우 ISA를 재산형성의 주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현금성 자산이나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운용한다고해도 조금이라도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총 급여 5000만원, 사업소득 3500만원 이하의 가입자는 비과세 한도가 250만원이고, 인출제한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된다.
일정금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투자상품으로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ISA는 한도인 200만원에 대해 비과세되므로 이에 대한 절세분은 30만8000원에 그친다. 그러나 2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돼, 투자수익이 클수록 혜택이 많아진다. 일반이자나 배당소득은 원래 15.4%의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ISA에 우선적으로 담아야 할 투자상품으로는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이 꼽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 마이스터 PB'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LS·DLS가 투자비중 1위 상품이었다. '신한 마이스터 PB'는 우수한 고객수익률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이빗뱅커(PB)다.
100인이 선택한 ISA에서 ELS·DLS의 투자비중은 평균 37%를 기록했다. 펀드와 예적금은 각각 20%, 환매조건부채권(RP)는 12%를 기록했다.
ELS와 DLS 상품 중에서는 '노녹인 지수형 저배리어 ELS'를 추천한 PB가 많았다. 투자기간 중 손실진입 구간(녹인)이 없고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조기 수익상환 가능성이 높은 ELS에 관심을 가지란 것이다.
펀드에서는 '국내외 채권형 펀드'를 추천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현재도 매매차익에 과세를 하지 않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수익 전액을 비과세하는 해외비과세전용펀드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