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정책 기대감에 900선 위로 다시 올라서면서 증권가에선 과거 2017~2018년 랠리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직전일 대비 32.61포인트(3.71%) 뛴 912.67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보름 만에 910선 위에서 종가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3.71%)은 지난 4월10일(5.97%)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다. 이날 하루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81억원과 6214억원 순매수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조1392억원을 팔았다. 특히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코스닥에서만 9600억원을, 외국인은 45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이날 코스닥지수 강세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개인 소득공제 최대 5000만원 △연기금 투자비중 3%→ 5% 안팎 확대 △150조 국민성장펀드 활용 검토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골자다.증권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을 지원하고 나선다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2017년 11월 당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왔을 때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당시 정부는 △코스닥 세제·금융지원 확대 △코스닥 상장요건 전면 개편 △코스닥 자율성·독립성 제고 등의 참여 유인을 끌어낸 바 있다.KB증권에 따르면 정책이 예고된 2017년 11월2일부터 정책 발표 이후 3주 후까지 코스닥지수는 690선에서 930선으로 뛰어 불과 두 달여 만에 33%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거래 플랫폼이 마비되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도 '깜깜이 거래'에 노출됐다. 선물 가격 산출이 중단돼 투자자들이 정확한 자산가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ETF가 거래됐다. 유동성공급자(LP)가 손해를 피하기위해 호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ME 선물 기반 ETF를 보유중인 자산운용사들은 이 날 오후 'ETF 기타시장안내' 공시를 통해 "오후 12시 12분부터 기초지수 수신이 되지 않아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 산출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추정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공시를 한 ETF는 총 26개다. S&P500 선물, 골드 선물, 미국채 선물, 원유 선물 등 CME에서 거래되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모두 영향을 받았다. CME 그룹 데이터센터에서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시스템이 마비된 게 문제의 원인이었다. CME에서 거래되는 주식, 원유(WTI), 금, 구리, 농산물 등 선물 거래가 중단되면서 이들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ETF의 추정 순자산가치(iNAV) 산출도 중단됐다. iNAV는 ETF가 담고있는 자산의 실제 가치가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추정하는 지표다. ETF에 호가를 댈 의무가 있는 유동성 공급자(LP)들은 이를 참고해 ETF에 적정 호가를 제시한다. 투자자들도 iNAV를 참고해 ETF가 실제 가치에 맞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iNAV 산출이 중단되면서 CME 선물 기반 ETF들은 적정 가격을 알지 못하는 채 거래됐다. ETF 투자자와 LP 모두 '깜깜이 거래'를 이어간 셈이다. A
CME그룹은 기술적 문제로 선물·옵션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사고 여파로 해외 옵션 거래가 멈췄고, 원자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산출에도 오류가 발생했다.28일 CME그룹은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로 거래가 중단됐다"며 "지원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며, 사전 개장(Pre-Open) 관련 세부 사항을 준비되는 대로 고객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복구 시점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사고 여파로 나스닥100지수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 거래 등이 모두 중단됐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는 원유와 팜유를 포함한 여러 선물 거래들이 영향을 받았다.키움증권은 홈페이지에 "해외 거래소 이슈로 CME 거래소 전 상품과 CBOE 제로데이옵션의 주문이 불가하며 시세 또한 불안정할 수 있다. 정상화 이후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해외 원자재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영향을 받았다. CME 거래소 전산장애로 기초지수가 수신되지 않아 iNAV 산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다. 유동성공급자(LP)는 iNAV에 기반해 호가를 내는데, 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동성을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iNAV와 시장 가격의 괴리가 커져 제값보다 ETF를 비싸게 주고 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