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국내 최고가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다.

롯데제과는 7일 유통주식수를 확대하기 위해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주를 500원짜리 10주로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256만원(7.61%)까지 급등했다. 마감가는 상승폭을 1.93%로 줄인 242만5000원이었다.

올 들어 이날까지 롯데제과의 일평균 거래량은 1912주에 불과하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이 62%가 넘는 주식을 보유해 유통주식이 적은데다, 200만원을 넘는 높은 가격이 거래 활성화를 막고 있었다.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롯데제과의 총발행주식은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10배 늘어나게 된다. 반면 주가는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242만5000원에서 24만2500원으로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액면분할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10분의 1로 싸진 롯데제과 신주가 오는 5월17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롯제제과 외에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한 상장사는 크라운제과를 비롯해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4곳 등 10곳이다.

액면분할이 봇물을 이루면서 다른 황제주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삼성전자 영풍 오뚜기 태광산업 등 6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