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6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주주총회에서 격돌한다. / 사진= 한경DB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6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주주총회에서 격돌한다. / 사진= 한경DB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주주총회에서 격돌한다.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지분이 어느 쪽에 설지가 관건이지만 분위기로 미뤄보았을 때 신동빈 회장이 무난하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는 건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에 대해 주총을 열기로 회사 측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같은 해 1월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표 대결을 통해 통과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하는 동시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 광윤사 28.1% ▲ 종업원지주회 27.8% ▲ 관계사 13.9% ▲ 임원 지주회 6% ▲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 가족 등 13.6% 등이다.

이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지난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의 28% 정도이다. 여기에 약 1% 남짓인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해도 약 30% 수준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13.9%) 등을 포함해 과반의 지지를 얻어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2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19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가 상장할 경우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의 지분을 배분하겠다"고 '당근'을 내놓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현재 일본 도쿄에 머물며 종업원지주회사 구성원들을 상대로 계속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DJ 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는 100명이 넘는 회원 각자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돼야한다"며 "이번 주총에서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과 이사회가 회사 경영진에게 결정권한을 위임할 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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