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름-마켓인사이트] 1월 벤처투자 1300억원…전년 대비 53% 급증
올 1월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이 전통적인 투자 비수기인 1월에도 대거 투자를 집행함에 따라 올해 전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기관인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은 지난 1월 총 76개 벤처기업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1월 850억원에 비해 52.9%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장비부문 투자액이 397억원(30.5%)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기계·장비 업종 투자 순위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7위였지만 올 들어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바이오·의료(314억원, 24.1%), 유통·서비스(196억원, 15.1%),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179억원, 13.8%) 등의 순이었다. 인기 투자 분야로 꼽히는 ICT 서비스는 작년 전체 1위에서 4위로 밀렸다.

올해 1월 투자를 받은 벤처·중소기업 중 설립 3년 이내의 초기기업이 58.7%를 차지했다. 중기기업(3년 초과 7년 이하)과 후기기업(7년 초과)이 26.8%와 14.5%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후기기업 투자 비중(41%)이 가장 높았지만 올 들어선 초기기업 투자비중이 늘었다.

신규 벤처투자가 급증한 것은 투자재원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벤처펀드는 2014년 말 12조828억원에서 작년 말 14조1723억원으로 2조895억원(17.3%) 늘었다. 올 들어서도 한 달 새 1766억원 증가해 14조3489억원으로 불어났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벤처투자 비수기인 1월 1300억원의 신규 투자가 집행된 것은 벤처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벤처펀드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올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작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