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빌 게이츠·저커버그가 점찍은 스타트업
식품산업의 개념이 ‘착취’에서 ‘창조’로 진화하고 있다. 햄튼크릭푸드는 식물성 단백질로 닭 없이 달걀을 만든다. 무프리는 효모를 합성해 우유를 생산한다. 기존 달걀과 우유보다 영양이 더 풍부하고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항생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소와 닭의 해방이 다가오고 있다.

《넥스트 구글은 어디인가》는 미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을 소개한다. 뜬구름 잡는 식의 트렌드가 아니라 빌 게이츠 등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미래의 변화와 신산업 분야를 살펴본다. 식품, 플랫폼, 인터페이스, 의료, 친환경, 인공지능, 우주산업 등 8개 분야 52개 스타트업들이 대상이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로 올라선 구글이 차고에서 소박하게 출발한 스타트업이었던 것처럼 이들도 언젠가 큰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놀라운 상상을 현실화해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강풍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풍력발전기를 공중에 띄워 놓거나, 질병과 싸우도록 몸 안에 맞춤형 항체 훈련소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상현실 기기를 개발하는 업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뇌파를 접목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려는 기업 등 수많은 사례는 독자들에게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을 키워줄 만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