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기 없는 4라운드 뒤 우승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지난해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천60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나흘 동안 한 개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고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정상급 선수들도 1라운드 18개 홀을 보기 없이 끝내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한다.

박인비가 4라운드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를 기록하지 않고, 그것도 우승까지 했다는 것은 그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불행히도 LPGA 투어에서는 보기 없는 라운드의 공식 기록은 없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1974년 리 트레비노가 뉴올리언스 오픈에서, 유럽 투어에서는 1995년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이 스칸디나비아 오픈에서 달성한 것인 가장 최근의 노보기 우승이다.

한국남자골프에서는 1990년 조철상이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팬텀 오픈에서 기록한 노보기 우승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지난해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거쳐 HSBC 대회 이후 이어진 유럽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를 적어내 연속 노보기 행진이 99개 홀에서 멈췄다.

박인비는 올 시즌 허리 부상 이후 좋은 샷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노보기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