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 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놨으나 미국 증시는 떨어졌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29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47포인트(0.74%) 내린 16,516.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82포인트(0.81%) 하락한 1,932.23,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32.52포인트(0.71%) 떨어진 4,557.95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완만한 오름세를 출발한 미국 증시는 오후장 들어 내림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그동안 국제유가 등락에 좌우됐던 것과 달리 증시는 거꾸로 움직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모든 협력 움직임을 환영한다"는 발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3% 오른 배럴당 33.75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3.27% 상승한 배럴당 36.60달러로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정책은 증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민은행은 금융시스템 유동성 유지를 위해 지준율은 기존 17.5%에서 15%로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가 오히려 위안하 추가 절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증시는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2.5% 떨어진 10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 전망치인 0.5% 상승에서 빗나갔다.

2월 시카고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했다. 시카고 PMI는 47.6으로 전월(47.5) 대비 하락했다. 지수는 50일 기준으로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주가 1.5% 가까이 떨어져 가장 크게 하락했다. 에너지업종은 1% 이상 떨어졌다. 산업과 소재, 기술 업종 등도 약세였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18% 폭락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