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저축은행이 과거 부실자산을 정리하느라 지난 5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경영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지역 저축은행이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보다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밀착영업을 한 것이 이들 저축은행의 공통점이다.

경남 진주에 본점을 둔 진주저축은행은 14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한 알짜 회사다. 진주저축은행은 대출 상환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대출한 기업이나 가계를 찾아가 동향을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남 창원에 있는 S&T저축은행도 14년간 흑자를 기록했다. 제조기업인 S&T의 최평규 회장이 2002년 인수한 이 저축은행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이 30%로 업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최 회장은 과거 저축은행 부실의 한 원인이었던 ‘대주주 오더 대출’을 없앤 것으로 유명하다.

오성저축은행(경북 구미)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영업점 500m 이내를 중점 영업지구로 정해 마케팅을 벌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10년 넘게 흑자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저축은행(경기 성남)은 매년 자산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0% 이내로 제한하는 보수적인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각 영업점의 영업구역을 제한해 지역 밀착영업을 하는 것도 이 은행의 특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