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지역특화컨벤션인 '세계혁신포럼' 행사 모습 / 대전마케팅공사 제공.
대전의 지역특화컨벤션인 '세계혁신포럼' 행사 모습 / 대전마케팅공사 제공.
[이선우 기자] “대전세계혁신포럼은 대전이 세계적인 과학도시이자 혁신 클러스터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행사입니다. 세계과학도시연합 소속 47개국 98개 도시가 매년 대전에 모여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으로 의미가 크지요.”

오덕성 세계과학도시연합 사무총장은 대전의 지역특화 컨벤션인 대전세계혁신포럼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세계혁신포럼은 대전시와 유네스코 세계과학도시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유네스코 세계과학도시연합 의장 도시인 대전시는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행사 ‘대전엑스포’를 열었던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연구시설을 보유한 과학기술 특화도시다. 정부·민간기업 연구소, KAIST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UST) 등 90여개 연구시설에 2만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대전시는 과학기술 특화도시라는 이미지를 통해 정보통신, 바이오, 메카트로닉스, 방위산업 분야 토종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행사 발굴과 함께 국제행사 유치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2009년 국제우주대회(IAC)를 시작으로 2010년 세계과학단지협회총회, 2012년 세계핵테러방지구상총회에 이어 지난달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 등 과학기술분야의 굵직한 행사들이 대전에서 열렸다. 지난 7월엔 100개국 1500여명의 도시·기업 대표단이 참여하는 ‘2017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대전세계혁신포럼은 9월23~24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40개국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혁신성과와 가치공유’를 주제로 과학기술 기업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모색하는 강연·세미나, 창업아이디어 옥션마켓, 유네스코 세계과학도시연합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성과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WTA 대전 하이테크 페어’에는 80여개 기업과 대학 산학협력단이 참여해 비즈니스 상담회, 신기술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행사에선 대덕연구단지의 발전모델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성과도 올렸다.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 측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2년여에 걸친 철저한 준비를 통해 행사 규모나 프로그램, 참가자 구성 측면에서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노력한 결과다. 오 사무총장은 “올해 도입 의사를 밝혀온 만큼 내년 정도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대전마케팅공사 팀장은 “3년 단위로 운영 중인 지역 MICE 행사 육성·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2~3년 내에 정보통신,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지역특화 컨벤션 행사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