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한 기프트카드…일부 카드사 보안 '도마 위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해커들, 2곳서 정보 빼내
금감원, 시스템보안 강화 지시
금감원, 시스템보안 강화 지시

19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에게 3억5000만원 상당의 50만원권 기프트카드 정보를 2억9000만원에 사들여 사용한 혐의로 이모씨(22)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 해커에게 산 기프트카드 정보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온라인 장터를 통해 재판매해 3000만원갸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프트카드는 50만원 한도로 발행되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형태가 일반 신용카드와 거의 같은 데다 대부분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3자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양도할 수 있어 명절 선물용 등으로 인기가 많지만 카드 정보만 알면 무기명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
ADVERTISEMENT
CVC번호는 카드사 홈페이지 잔액조회시스템에서 무작위로 세 자릿수 번호를 입력해 일치하는 번호를 알아냈다.
다른 카드사는 보통 3~7회 카드 정보를 잘못 입력하면 조회를 차단했지만 두 개 회사는 이 같은 보안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중국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000부터 999까지 숫자를 무한 반복해 입력해도 해당 카드사가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는 A사가 10여건 500만원, B사가 20여건 990만원 규모지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B카드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에 대해선 모두 보상처리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오형주 기자 lizi@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