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VR 기술동향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VR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촬영기술, 콘텐츠 등 세 가지를 축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삼성의 경쟁력인 하드웨어에 집중하면서 점점 역량을 넓혀 VR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은 VR을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진에게 “VR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무는 VR 시장 활성화를 위해 화질이 좋아져야 하고 통신기술이 발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VR 영상을 감상하면 어지럼증이 생긴다”며 “화질이 더 좋아져야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시간으로 VR 콘텐츠를 공유하려면 지금의 4세대(4G) 이동통신으로는 어렵다”며 “하루빨리 5G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전무는 이날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도 VR 시장 상황에 대해 강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VR 시장 확산은 반도체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윤선/김현석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