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株)가 대북사업을 사실상 중단할 위기에 몰리면서 11일 증시에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04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보다 18.42% 폭락한 2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도 각각 6.60%, 5.06% 떨어졌다.

전날 정부는 북한 도발 악순환을 끊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그동안 개성 공단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자금은 6160억원"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중단 8년째를 맞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대북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개성 공단 개발권자인 현대아산 등은 개성공단에서 숙박 및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설치한 개성사무소 인력을 전원 철수시킬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북한을 통해 유연탄을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결과 등에 따라 추가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손실 2535억원, 당기순손실 4434억원을 내 이미 63.2% 자본 잠식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자본금의 100분의 50이상 잠식'을 사유로 이 회사에 대해 관리 종목 지정 우려를 예고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북 제재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대북 금융, 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 쓸수 있는 달러 등 경화의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전방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