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공포에…성수기 맞은 여행주 '직격탄'
선천적 기형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행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백신 개발회사와 콘돔 제조업체 등 질병 예방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하나투어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66% 하락한 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5.81%) 참좋은레져(-3.02%) 등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했던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되자 동남아시아 여행 성수기인 겨울 휴가철을 맞은 여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와는 달리 대도시에서 대규모로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 아닌데도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여행주에 대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모기퇴치제와 콘돔 제조업체, 백신 개발사 등 감염 예방 관련 상장사들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리거나 수혈,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아 6760원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모기퇴치제를 생산하는 명문제약과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