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아들 엘웬(9)을 연간 비용이 1만8000파운드(약 3100만원)인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고려해 구설에 올랐다.

캐머런 총리의 부인 사만다가 런던 최고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남서부의 콜럿 코트 사립학교 측과 엘웬이 내년 가을부터 다 닐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고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 가운데 사립 명문 이튼에 가 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캐머런은 이튼을 졸업했다.

데일리메일은 캐머런 부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하면서 캐머런 총리가 예전에 했던 한 발언을 소개했다.

캐머런은 총리 취임 이전인 7년 전 "내 아이들이 공립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 사립학교에 많은 돈을 내야만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 우리 모두는 세금을 낸다. 모두가 다닐 수 있는 매우 좋은 공립학교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총리의 측근들은 위선적 행동이 아니냐는 주장에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수도 있다는 걸 결코 배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동당에선 총리가 엘웬을 사립학교로 보내는 건 공립학교 교육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난할 만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엘웬은 현재 누나 낸시(12)가 지난해 졸업한 '처치 오브 잉글랜드'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낸시는 공립 세컨더리 스쿨(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