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가 지난해 광고시장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이라는 호실적을 냈다.

이노션은 지난해 매출 9879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해 한 해 전보다 각각 32.7%, 11.3% 늘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노션 측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의 고성장과 신차 출시 등의 효과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6.9% 감소해 78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실적에 미국 법인 평가차익 105억원의 일시적 이익이 계산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6.5% 상승한 것이라는 게 이노션 측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많이 맡고 있는 이노션은 지난해 국내에선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해외에선 크레타 KX3 씨드 등의 신차 광고와 함께 새로 출시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캠페인도 선보였다. 미주지역 해외 법인의 매출총이익이 두배 넘게 성장하며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이노션은 주주친화 정책 차원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15.4%인 배당성향을 25.7%로 올리기로 했다. 주당 900원, 총 180억원의 배당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주주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30%까지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