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KLPGA 회장 사의 표명
구자용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사진)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구 회장은 27일 열린 협회 이사회에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29일 정기총회 이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2년 3월 제12대 KLPGA 회장에 선임된 구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 회장에서 물러나 본연의 직분인 기업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기업 E1의 회장인 한 구 회장은 취임 당시 총상금 99억8000만원(19개 대회) 수준이었던 정규 투어 규모를 2015년 기준 총상금 185억원(29개 대회)으로 크게 늘렸다. 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수 기량 발전을 위해 3부(정규-드림-점프)로 운영되는 하부투어 시스템을 정착시켜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쌓을 기회를 늘렸다. 골프 꿈나무 육성 사업으로 유소년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

이처럼 재임 기간에 여자골프가 크게 발전했는데도 구 회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히자 협회 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 관계자는 “구 회장이 오늘 이사회에서 갑자기 사의 표명을 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아직 후임 회장 물색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역대 KLPGA 회장은 경선으로 선출된 적이 없다. 협회는 곧 유력 인사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후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