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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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클라리넷은 18세기 후반에야 눈길을 끌기 시작했지만 모차르트는 슈타들러라는 연주자에게 감탄해 클라리넷 오중주곡(클라리넷+현악사중주)과 협주곡을 남겼다. 그중 클라리넷 오중주곡 1악장은 무념무상한 듯한 악상이지만 듣고 있으면 행복감이 가슴을 채운다. 아녜스 바르다의 프랑스 영화 ‘행복(le bonheur)’(1965년)에 그 테마가 몇 번 사용된다. 평범한 목수 프랑수아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거느린 가장이다. 어느 날 우체국 창구 아가씨에게 반해 그녀와 몇 번 데이트한 남자는 가족 피크닉에서 ‘넘치는 행복’을 아내에게 고백한다. 아내는 크게 놀라면서도 인정하는 듯했지만 남편이 잠든 사이에 연못에 몸을 던진다.
음악과 영화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울린 동시에 나만의 행복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 깜짝 놀라게끔 일깨워준 영화였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