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택시회사인 샌프란시스코 옐로캡협동조합이 차량공유 서비스회사 우버의 공세에 밀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샌프란시스코 옐로캡이 최근 지역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11장에 따른 기업정상화 절차를 밟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패멀라 마르티네스 사장은 신청서에서 “택시 기사의 잇따른 교통사고로 손해배상금 부담이 급증한 데다 앱(응용프로그램) 기반의 새로운 경쟁회사 등장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1년 4월 일어난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승객에게 810만달러(약 97억원)를 배상하라는 작년 6월 배심원 평결 이후 자금난에 빠졌다. 마르티네스 사장은 “경영난의 일부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사업적 어려움이고, 일부는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520대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 옐로캡은 우버와 리프트 등에 대항하기 위해 ‘요 택시’라는 자체 앱을 개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도 택시회사의 면허 갱신과 신규 신청 비용을 면제하는 등 일부 지원책을 내놨지만 택시업계의 경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브라이션 로저스 미국 템플대 교수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의 등장으로 기존 택시회사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장에서 퇴출되는 택시회사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시카고 옐로캡도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기사와 차량을 호출하는 기업의 도전으로 경영난에 빠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택시회사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