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기대에 이틀째 상승했다. 그동안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철강과 건설주가 반등의 중심에 섰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00포인트(0.74%) 오른 1893.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과 유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의 상승세로 시작한 이후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때 1% 이상 올라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후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비롯한 모든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발언에 이은 것으로 세계 경기를 살리기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을 키웠다.

주요국들이 경기둔화를 우려함에 따라 오는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도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25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71억원과 82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22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음식료 보험 통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과 건설이 3%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물산 등은 하락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철강과 건설주가 급반등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3~5% 올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 9%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 이상 올랐다. 10.48포인트(1.56%) 상승한 68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53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9억원과 305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CJ E&M이 올해도 성장할 것이란 분석에 5% 급등했다. 케어젠도 고성장 기대에 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거래일 만에 1200선에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0원 내린 1194.20원을 기록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기에는 단기적으로 그간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대형 수출주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고,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조선 철강 운송 등 전통 수출주와 낙폭이 컸던 금융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