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수금융(기업을 인수할 때 일으키는 대출)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씨앤앰(국내 케이블TV 3위 업체)이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등 씨앤앰 채권단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만기 연장 여부와 방식 등에 따라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의 씨앤앰 매각 등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주주 채권단 모두 ‘촉각’
신한은행과 MBK파트너스는 각각 채권단과 주요 주주들을 대리해 오는 7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금융 연장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씨앤앰 지분 93.81%를 들고 있는 특수목적회사(SPC)인 국민유선방송투자(1조5600억원)와 씨앤앰 자체 대출(6300억원) 등 총 2조1900억원 규모의 인수 금융이 대상이다.
MBK는 씨앤앰 매각을 여유 있게 추진하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신한은행은 만기 연장 과정에서 대출 금리와 지급 조건 등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별 연 5.5~7%에 달하는 대출 금리 일부 또는 전부를 유예하고 매각이 완료된 뒤 지급하는 현물지급(payment in kind) 방안과 상장 자회사인 IHQ 지분(56.73%) 일부 매각 및 추가 신용 보강 등의 리파이낸싱(차환)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양측은 오는 4월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씨앤앰 채권단은 대형 시중은행뿐 아니라 국민연금, 한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국내 22개 대형 금융회사가 포함돼 있다.
리파이낸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체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경영권 매각가격(1조8500억원)이 채권단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CJ헬로비전과 비슷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리면 매각금액은 최대 1조3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SPC가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1조5600억원에 모자란다. 이 경우 씨앤앰에 약 95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은 전액 투자 손실, 채권자들은 대출원금 중 2000억~50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씨앤앰, CJ헬로비전과 다르다”
이에 따라 3년6개월 전에 씨앤앰 인수금융 참여와 불참을 결정했던 금융회사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씨앤앰은 연간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창출하는 견실한 기업이었지만 씨앤앰 경영권을 인수한 PEF들의 이자 부담은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시 리파이낸싱 참여 여부를 놓고 금융권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다소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3600억원)를 결정하면서 리파이낸싱이 성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생명과 새마을금고 하나은행 등이 뒤를 따랐다. 하지만 요즘 이들 투자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며 인수금융 연장 방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2012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대출금을 전액 회수한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MBK,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 등 주주로 참여한 PEF들은 씨앤앰 매각이 성사되면 선순위 투자자들의 원리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씨앤앰 매각 측 관계자는 “씨앤앰은 CJ헬로비전에 비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20% 이상 높아 CJ헬로비전보다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가능성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조선·LNG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국제금융·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정부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중동 상황 관련 실물경제, 에너지, 금융시장, 중동 동향 등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한다. 비상대응반은 국제에너지반(반장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 경제상황·공급망반(반장 재경부 차관보), 금융시장반(반장 금융위 사무처장), 외교부동향반 등으로 구성됐다. 비상대응반은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영향을24시간 모니터링. 상황 발생 시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공조 아래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제시했다. 국제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제해 내놓은 전망치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고개를 들면서 이 같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2026년 2월)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는 미·이란 협상 교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조 등으로 연중 초과 공급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한은이 제시한 국제유가 배럴당 64달러는 전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이날 알마야딘TV 인터뷰에서 “이란 침공 이후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JP모간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전망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올해 2%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생산비 상승과 교역조건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직접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업 비용 부담을 확대해 투자와 고용을 훼
증권가는 이번주(3~6일)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해 최고 6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실적 모멘텀(동력)과 3차 상법 개정안 효과를 그 이유로 꼽았다. 미국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전격 공습한 상황에서 오는 2일이 삼일절 대체휴일인 만큼 코스피가 남은 한 주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의 강한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이들 대형 반도체주 비중은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두 종목에 대한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이지, 단계적 비중 축소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NH투자증권은 1일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5800~6800선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과 차익실현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았지만, 상법 개정안 효과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등이 지수를 방어해줄 것으로 봤다.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26일 종가 6307.27을 기록, 사상 첫 6300선 고지를 밟았다. 다음 날인 27일에도 장중 6347.4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6240선에서 장을 마쳤다.반도체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코스피 역시 고점을 꾸준히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지 말라고 조언했다.나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457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57조6000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56%에 달한다"며 "두 종목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코스피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반도체 어닝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주도주인 대형 반도체 비중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