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마트까지…'대세'로 뜬 연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해산물은 연어다. 비타민과 DHA가 많이 함유된 ‘슈퍼푸드’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십년간 선두를 달리던 새우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연어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마트의 연어 판매량은 2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식품회사들은 연어캔 판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외식시장에서는 연어 무한리필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어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식당에서 마트까지…'대세'로 뜬 연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UN 식량농업기구(FAO)의 월간 예비치를 인용, 지난해 세계 해산물 거래액 중 연어의 비중이 20%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새우는 16%로 뒤를 이었다.

연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어는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영양소 섬유소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슈퍼푸드로 불린다. FAO는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연어 수요가 특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어의 주요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크로네화 가치 급락도 연어 거래량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크로네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가량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노르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어를 수출했다.

국내에서도 연어는 인기 생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연어 매출이 201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어 매출은 126억원으로 2013년부터 3년 연속 100억원을 넘고 있다. 김상민 이마트 바이어는 “연어는 국내에서도 일반적인 식재료로 자리잡았다”며 “훈제연어, 횟감, 요리용 생연어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어 관련 매출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의 연어캔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연어캔 시장 규모는 4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의 32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연어캔 판매가 늘어나는 데는 식품회사들의 마케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동원F&B, 사조산업 등 주요 회사는 연어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연어김치찌개, 연어볶음밥 레시피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레시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외식 창업 시장에서도 연어 전문점이 인기다. 살몬마켓, 무한연어상회 등 1인당 1만원가량을 내면 연어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어 메뉴가 보편화된 데다 노르웨이산 연어의 국내 공급가가 30%가량 저렴해지면서 연어 전문점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홍윤정/정인설 기자 josep@hankyung.com